부자의 장례식
옛날에 한 부자가 죽으면서 자식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어 시신을 장지(葬地)로 옮길 때
두 손을 반드시 상여 밖으로 나오게 하거라.”
7일장이 끝나고 드디어 상여가 나가는 날, 부자의 상여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고을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상여 밖으로 나온 부자의 두 손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두 괴이한 일이라고 수근거리다가
곧 머리를 끄덕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람들아, 보아라.
나는 돈도 많고 집도 크고 권속들도 많지만
오늘 이때를 당하여 나 홀로 간다.
부귀영화가 그 얼마나 허망한 것이더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사람들아, 부디 허망하고 물거품 같은 물질에 현혹되어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고 하나밖에 없는 인생을
참되고 값지게 살아가거라."
세 사람의 천사
생전에 나쁜 일을 많이 하다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죄인에게 염라대왕이 물었다.
“너는 어찌 그리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일생을 살아왔느냐?
네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세 사람의 천사를 만나지 못하였더냐?”
“대왕님, 제가 그런 훌륭한 분들을 만났다면
왜 생전에 뉘우치고 회개하지 못하였겠나이까.”
“그렇다면 주름이 많고 허리가 구부러지고
기운이 없어 걸음과 말씨도 느린 사람을 못 보았느냐?”
“그런 노인이라면 얼마든지 보았습지요.”
“너는 그 천사를 만나고서도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늙어 갈테니
서둘러 선행을 쌓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아
오늘의 이 업(業)을 받게 된 것이다.
너는 또한 혼자서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한 채
누워서 앓고 있는 측은한 이를 보지 못하였더냐?”
“그런 병자라면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 천사를 만나고서도
언젠가는 너 자신도 병들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눈앞의 탐욕에만 집착한 어리석음으로 지옥에 오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는 네 주위에서 호흡이 끊어진 채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였더냐?”
“죽은 사람이라면 무수히 보았습니다.”
“너는 죽음을 경고하는 천사를 만났으면서도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을 게을리 하였기에
이 업을 받게 된 것이다.
자기가 지은 업의 인과응보를 대신해 주는 이는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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