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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촌강 2018. 4. 18. 10:11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사람의 됨됨이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박경리 유고 시집

ㅡ‘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