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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같이 물같이 살자

촌강 2018. 9. 16. 16:25

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