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없이 사는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 세상으
로 간다. 생각해 보면 어느 한때 시리고 아픈 가슴 없이 살아본 적이 있었나
싶다.
기쁨과 즐거움의 햇살이 비치는가 하면 어느 한쪽 슬픔과 아픔의 그늘이 드
리워져 있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인생 자체가 짐이다.
가난도 짐이고, 부요도 짐이다.
질병도 짐이고, 건강도 짐이다.
책임도 짐이고, 권세도 짐이다.
헤어짐도 짐이고, 만남도 짐이다.
미움도 짐이고, 사랑도 짐이다.
살면서 부닥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게 없다. 이럴 바엔 기꺼이 짐을 짊어
지자. 다리가 휘청거리고 숨이 가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짐이라면 지
는 게 현명하다.
언젠가 짐을 풀 때가 되면 짐의 무게만큼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될지 아는가.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고 한다.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란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 것
이다. 헛바퀴가 도는 차에는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 등의 짐' 이라는 시는 감동적이다. 시인은 자신의 등에
있는 짐 때문에 세상을 바르게 살았고, 사랑과 용서와 겸손을 알게됐다고
했다. 그 짐이 자신에게 선물이고 스승이고 조련사였다고 했다.
이 정도면 짐을 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짐은 무겁다. 가벼우면
짐이 아니다. 그래서 짐은 지는 것이다.
손쉽게 들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 그건 짐이 아니다.
짐을 한번 져 보자.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진다.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허리가 굽어진다. 자꾸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짐을 지고서는
기고만장 날뛸 수 없다.
그래서 짐을 지는 것(負)은 지는 것(敗)이고, 지는 것(沒)일지도 모른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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