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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을 찾아서

촌강 2023. 1. 11. 16:00

아름다운 추억을 찾아서

세월은 흘러가는 강물 같고
인연은 스치는 바람 같아 비장하고도
풋풋한 젊음 시들면 저무는
해를 보고 무엇에 연연하려는가

머리에 총 맞은 것처럼 정신 차리지 못하고
까불지 마라 강가에 구르는 조약돌이
우연일 리 없고 떨어지는 꽃잎이라고 온전할 리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잃을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지만
수백 년 살아온 느티나무라고 어찌 속앓이하지 않고

살아왔으리 가져갈 수 없는 재물에
미련 두지 말고 손잡고 갈 수 없는 인연에
집착하지 말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
아름다운 추억 한 아름 안고 간들 어떠하리

=글/안국훈 /편집 안삿갓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