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1237

비워가며 담는 마음

비워가며 담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

좋은 글 2024.08.13

돈 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봐야

돈 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봐야 돈 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봐야 무슨 소용있나요? 경로당 가서 학력 자랑 해봐야 누가 알아 주나요? 늙으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그 자가 그 자요. 배운 자나, 못배운 자나 거기서 거기랍니다 병원가서 특실입원, 독방이면 무슨 소용 있나요? 지하철 타고 경로석 앉아 폼잡아 봐야 누가 알아 주나요? 늙으면 잘 생긴 자나, 못생긴 자나 그 자가 그 자요. 모두가 도토리 키 재기요, 거기서 거기라오. 왕년에 회전의자 안돌려 본 사람 없고, 소시적 한가락 안해 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 날의 영화는 다 필름처럼 지나간 옛일, 돈과 명예는 아침이슬 처럼 사라지고마는 허무한 것이랍니다. 자식 자랑도 하지마십시오. 반에서 일 등했다 자랑하고 나니 바로 옆에 전교 일등 있드랍..

좋은 글 2024.08.13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는 중인가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는 중인가 모든 인생은 와중이나 도중이나 진행 중에 있다. 그 삶이 끝나면 더 이상 중을 쓸 수 없다. 죽음에는 중을 붙일 수가 없다. 입원 중, 수술 중, 회복 중의 반대는 사망이나 영면이지, 사망 중이거나 영면 중은 없다. 그래서 살아서 하는 모든 행위는 ‘중’이다. 그게 너무 당연해서 중을 생략한다. 생각한다는 생각 중이고 외롭다는 외로워하는 중이고 사랑한다는 사랑하는 중이고 힘들다는 힘들어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다 과거형이 되면 그동안의 시간이 납작하게 압축된다. 외로웠다는 외로웠던 적이 있었다는 것으로, 그리웠다는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으로, 사랑했다는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는 의미로 대수롭지 않게 축약된다. 그 내면이야 어떻건 도중이 생략되면 담담해지고 그저 지나..

좋은 글 2024.08.13

말에 인격이 흐르게 하십시요

말에 인격이 흐르게 하십시요 서양 속담에 [간결은 말의 재치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말이란 그 사람의 인격을 밖으로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말 한마디는 상대편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가끔 아주 예의바른 신사나 숙녀들이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예의와 겸손으로 치장을 하더라도  그 본 모습을 속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운전을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 갑작스럽게 끼어들거나 아주 위험한 순간을 겪었을 때 나타나는  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십시요.  절대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되던 사람의 입에서  상스러운 욕설이 나온다면 다시..

좋은 글 2024.08.13

버리고 비우는 일

버리고 비우는 일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합니다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 합니다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들어설 수가 없는 것일테지요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선뜻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그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미련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푸르게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를 보십시요찌들고 지쳐서 뒷걸음치는 일상의 삶에서자유함을 얻으려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버릴 수 있는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오늘의 삶이 힘들다는 생각은누구나 갖는 마음의 짐일테지요욕심을 제하면 늘 행복함을 알면서도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듦 보다는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가 합니다흔들림이 없어야 할 불혹에도 버림의 지혜를..

좋은 글 2024.08.13

멈춤의 지혜

멈춤의 지혜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우화다.  가난한 농부 파홈은 원하는 만큼 땅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악마라도 무섭지 않다고 큰소리쳤다.  대화를 엿듣던 악마는 파홈에게 땅을 줘 그를 유혹하리라 마음먹는다.  얼마 후 파홈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원하던 땅을 샀다.  하지만 작은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 더욱 큰 땅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이웃 바시키르 마을에서  굉장히 넓은 땅을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싶었던 파홈은  바시키르로 가서 그곳 사람들과 계약했다.  1000루블만 내고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점에 돌아오면  자신이 밟은 땅을 모두 차지해도 좋다는 조건이었다.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거래는..

좋은 글 2024.08.06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다 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이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거나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 하거나 권력 있고 힘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어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약한 듯하면 나를 사랑 해주고 찾아주고 좋은 친..

좋은 글 2024.08.06

욕심...

욕심... 아주 먼 옛날 두 눈을 실명하여  앞을 못 보는 소경이 살고 있었습니다. 평생 소원은 눈 한번 떠 보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문을 들은 부엉이가 소경을 찿아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나는 밤에만 돌아다니고 낮에는 가만히 잠만 자니까 낮에는 눈이 필요하지 않아요. 낮에는 내 눈을 빌려 드릴테니 밤이면 눈을 돌려 주세요.." 소경이 말했습니다 "너무나 고맙다. 밤에는 꼭 돌려줄 테니 낮에만 빌려다오 나도 밤이면 잠만 자면 되니까 필요없지.."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약속대로 밤에는 꼭 돌려주셔야 합니다." 소경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너무나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그날부터 눈은 낮이면 소경이,밤이면 부엉이가 교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소경에게 욕심이 생겼습..

좋은 글 2024.08.06

역심(力心)과 강심(强心)

역심(力心)과 강심(强心)   남을 아는 것을 지혜(智慧)롭다 하고  자신을 아는 것을 현명(賢明)하다고 합니다.  남을 이기는 것을 역심(力心)이라 하고,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심(强心)이라고 합니다.  노자는 남과 경쟁해서 이긴다는 것은  힘(力/역)이 세다는 것이지  결코 강(强)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 자신과 싸워 이기는 자가 진정 강한 사람입니다.  즉,  자신의 탐욕(貪慾), 나태(懶怠), 교만(驕慢), 불신(不信),  거짓과 싸워서 이기는 자가 진정한 강자입니다.   따라서 자신을 이긴다 함은  자신의 사리사욕(私利私慾)을 극복하고  마음을 비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고려하여  함께 창조적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은  자기 위주..

좋은 글 2024.08.06

마음주고 믿어주는 만큼

마음주고 믿어주는 만큼 사람을 쉽게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쉽게 실망을 합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만큼의 거리에서만 사람을 대합니다 쉽게 믿는 사람도, 또 믿지 않는 사람도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 주고 믿어주는 만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으면 우선 내 마음이 편합니다 그리하면 서운하거나 배신감  또한 없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기대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 사람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서운하거나 배신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오랜 세월이 흐르지만 그것은 두고두고 우리를 커다란 믿음과 행복으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오랜 시간의 변치 않는 행동으로 그 사람의 마음의 진실을 보게 되니까요 그것은 어떠..

좋은 글 2024.08.06